호놀룰루 미술관 산책(7) 꽃 중에 군자다운 꽃, 연꽃 병풍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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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12월2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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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 호놀룰루 미술관 산책(7) 꽃 중에 군자다운 꽃, 연꽃 병풍

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
물과 육지에서 나는 꽃 가운데 사랑할 만한 것이 매우 많다.
晋陶淵明獨愛菊
진나라의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했고
自李唐來, 世人甚愛牧丹
당나라 이래로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매우 사랑했다.
予獨愛蓮之出於泥而不染
나는 오직 연꽃을 사랑하니 연꽃은 진흙에서 나오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濯淸漣而不妖
맑은 잔물결에 깨끗이 씻기어도 요염하지 않으며
中通外直, 不蔓不枝,
줄기 속은 비어있으나 겉은 곧아서,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않으며
香遠益淸, 亭亭淨植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하고 깨끗하게 서 있어
可遠觀而不可褻玩焉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무례히 희롱할 수 없으며 가지고 놀 수 없다.
予謂, “菊, 花之隱逸者也
내가 말하건대, “국화는 꽃 중에 은둔하는 자요,
牧丹, 花之富貴者也
모란은, 꽃 중에 부유한 자며
蓮, 花之君子者也”
연꽃은, 꽃 중의 군자와 같다.”
噫! 菊之愛, 陶後鮮有聞
아! 국화에 대한 사랑은 도연명 이후로 들어본 일이 드물고
蓮之愛, 同予者何人
연꽃에 대한 사랑이 나와 같은 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牡丹之愛, 宜乎衆矣
모란을 사랑하는 사람은 정말 많을 것이다.
송나라 시대 학자 주돈이(1017-1073)가 지은 애련설(愛蓮說)이다. 예로부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연꽃에 대한 예찬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글이다. 진흙에서 나오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꼿꼿하고 깨끗한 꽃, 꽃 중의 군자라는 찬사를 얻은 연꽃이 가득 들어찬 10폭 병풍이 있다. 아마도 여성의 공간, 안방에 놓여졌을 이 병풍은 전체를 하나의 화면처럼 이용하면서 각 폭마다 소담스럽게 피어난 연꽃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맑은 향기가 은은히 풍겨오는 화폭을 앞에 두고 지난 한 해를 돌아본다.
 
<이미지 정보>
Lotus, Fish and Birds
Korea, Joseon dynasty(1392-1910), 19th century
Ten-panel screen; ink and color on paper Gift of Frances “Patches” Damon Holt, in Memory of John Dominis Holt, 1999 (9119.1)
연지도병 
조선시대, 19세기
종이에 채색
1999년 존 도미니스 홀트를 기리며, 프란세스 “팻치스” 데이먼 홀트 기증 (9119.1)
 
오 가 영
호놀룰루미술관 아시아부 한국미술 담당
한국국제교류재단 파견 객원 큐레이터

<고송문화재단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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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koreatimeshawaii@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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