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 김의성 박사 - 한국일보
HOME | 즐겨찾기추가 | 시작페이지로 | 회사소개 | 설문조사 | 미주한국일보 | KoreaTimesUS | 한국일보본국 | THEKOREATIMES
회원가입 로그인
뉴스홈 > 뉴스메인 > 교육
2017년09월21일 10시01분
글자크기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 전문가 기고 - 김의성 박사
탈(脫) 문명의 미학
한 조사에 의하면 미국 대학생들은 하루 평균 페이스북에 100분, 친구들과의 문자 교환에 3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심지어 많은 학생들은 핸드폰 문자가 계속 오는 느낌을 받는 강박관념(Phantom Vibration Syndrome)에 시달린다고 한다. IT 강국인 한국에서는 상황은 더 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실제로 경기도 소재 초, 중, 고등학생 150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66%가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고 그 중 45%의 학생들은 하루 평균 1~3시간 동안 SNS를 사용한다고 한다. 5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학생들도 무려 10%에 달했다.
잘 구축된 IT 인프라뿐만 아니라 공공(公共)사회생활 영역에서 조화와 집단주의가 강조되는 유교 문화 때문에 한국에서 SNS가 폭발적인 관심과 파급력이 있지않나 생각해볼 수 있다. 
조직문화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Geert Hofstede는 한국인은 조사대상 53개국 중에서 가장 집단주의적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바 있다. 
한국의 아이들은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해야한다는 압박을 받고 살아가며 그렇지 않으면 또래집단에서 소외를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차원에서 접근성과 파급력 측면에서 최고의 공공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SNS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미 무시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영역이 되어버렸음을 볼수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 아이들은 자신을 계발하는 시간을 투자하는 대신 본인이 SNS를 통해 남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신경을 쓰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불행한 것은 이런 현상이 개인의 양심, 판단, 남들과 달리 행동하는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는 사(私)적인 영역을 점점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SNS의 문제점을 유교사상에 탓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유교 사상은 오히려 공(公)적인 영역과 사(私)적인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함과 둘의 균형을 강조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학생들에게 무엇이 공적이고 무엇이 사적인지 분별하는 것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반 유교적이며 잘못된 인식을 통해 번식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내가 게재한 글이나 사진을 볼 수 있고 평생 기록에 남는다는 사실은 심지어 우리 어른들 조차도 쉽게 잊고 살아가지 않는가?  
더 심각한 문제는 SNS에 더 활발하게 참여할수록 가족이나 다른 사람과의 진정한 교류는 오히려 줄어든다는 것이다. 
방문을 닫고 컴퓨터 속 화면을 보고 있을 때, 외부 세상과는 단절된 느낌이 들고 (오히려 더 공개적인) SNS는 친근한 사적인 공간처럼 느껴지기 쉬워, SNS는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버린다.
SNS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극단적으로는 아예 단절하는 것을 해결책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수도 없거니와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 
SNS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데 굉장히 효과적인 매체이며 교육적으로도 유용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가상현실에서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을 분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책임감 있고 도덕적인 디지털 시민이 되도록 자녀를 교육하고 지도하는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 자녀 삶에서의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 간 균형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런 문제들을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Towson  대학의 Andrew Reiner교수는  “소셜미디어 안식일”을 추천한다. Reiner 교수에 의하면 그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4시간 동안 SNS 없이 지내보고 그 경험을 기록하는 과제를 주었다. 
과제를 하면서 학생들은 나무에 올라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고, 그림도 그려 보았다. 
4시간이 다 되었을 때 한 학생은 “마음이 참 가벼워요. 이런 느낌 정말 오랜만이에요” 라고 하면서 하루가 지나도록 핸드폰을 가방에서 꺼내지 않았다고 한다.
Reiner 교수는 이 실험을 “탈(脫) 문명의 미학”이라고 표현한다. 
“소셜미디어 안식일”은 단순히 우리에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관심을 사적인 영역으로 옮겨와 배우고자하는 내용과 긴밀한 관계를 만들어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것이다. 
이러한 사적인 영역은 도전, 깊이 있는 탐구, 독립적으로 사고 할 수 있는 공간이며 진정한 배움이 시작되는 곳을 만든다.
우리는 K-pop 가수들이 일정 기간 동안 TV에 출연하지 않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인기가 정점에 달할 때 활동을 잠시 중단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길 수 있으나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재충전하고 내공을 쌓는 기간이 오히려 가수가 오래 활동할 수 있는 비결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 
Reiner 교수의 “탈 문명”을 시도하도록 자녀에게 가르쳐 보는것은 어떨지 저자는 생각해본다.  
그것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 시선을 떼는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다고 Reiner 교수는 말한다. 
우리의 시선을 들어 다른 사람의 눈을 들여다보고, 나아가 본인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  거기에서 우리는 우리가 찾고자 하는 진정한 커넥션들을 발견하고 간직하고자 하는 것들을 선택할 수 있는것이다.
 
APIS는 WASC에서 인증을 받은 미국 비영리 사립 기숙학교 (K-12) 로 하와이와 서울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졸업생의 16%가 아이비리그 학교로 진학하는 명문 국제외국인학교다.  www.apis.org

김의성 박사
Asia Pacific International School (APIS서울캠퍼스/하와이 캠퍼스 설립자 및 학원장)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뉴스스크랩하기
편집실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교육섹션 목록으로
다음기사 : 청소년 자녀 이해하기 이민가정 부모를 위한 토론 (2017-09-29 08:04:12)
이전기사 : 하와이 공립교 학생 실력 전국 평균에 못 미쳐 (2017-09-15 10:19:15)
장학 선발 대회!
회사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공지사항 독자투고 기사제보 정기구독

상호명: 한국일보 하와이 지사 (Korea Times) 주 소: 1839 S. King Street Honolulu HI 96826
등록일: 2011. 7. 1   발행인 / 편집인: 한국일보 하와이 지사
Tel.(808)955-1234 Fax.(808)946-9637, (808)947-0844
미주 한국일보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c) 2017 한국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