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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11월30일 04시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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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 하와이 무량사 신도들 부탄 왕국 여행기
부탄을 방문한 무량사 권도현(앞줄 왼쪽 두번째) 주지와 신도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하와이에서 열린 하와이 국제영화제에 참석했던 부탄왕국의 케상 초덴 공주 일행과 맺어진 인연으로 그들이 특별 초청하여 무량사 주지스님을 비롯한 일행 20여명이 가난하게 살지만 행복지수는 아주 높다는 부탄왕국의 방문길에 오르게 되었다.
부탄의 관문인 파로 공항에 가는 비행기 편수가 방콕에서 1일 2회뿐이어서 하와이에서 단체로 예약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였다. 
우선 인천까지 가서 밤늦게 출발하는 태국 비행기를 타고 방콕에 도착한 후 다시 새벽에 출발하는 부탄국적기인 부탄 에어를 이용 하여 다음날 아침 일찍 파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비행기 사다리를 통해서 부탄의 땅을 밟으며 입국한 공항부터 시작해서  정해진 사찰 방문을 가는 연변도로는 자연을 해치지 않고 보존하려는 부탄 국민들의 정성이 얽혀져 있어서 인지 자연 풍경 그대로가 정리가 잘된 시골길을 달리는 기분이 들었다.  
히말라야 산맥의 고산지대여서 무척 추울지 모른다는 기상 예보 때문에 모두가 두꺼운 겨울 옻을 준비했지만 짐 부피만 커졌을 뿐 기후는 가을 날씨 같아서 큰 추위를 느끼지 않고 여행할 수 있었다.
도착하는 날부터 방문한  역사와 전통이 서려있는 오래된 사원들은 불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생에 꼭 한번은 찾아가서 경배를 올릴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으로 여겨졌다. 
특히 시내는 물론 산위 요새에 자리잡고 있는 종이라고 불리는 크고 육중한 건물 안에는 행정 관청과 종교 시설이 같이 모여 있어서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종교적인 행위가 한곳에서 통제가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국가의 운영체제가 국민 총생산보다는 총행복 지수를 위주로 운영되어 이것이 부탄사람들에게 우선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아울러 행복의 원천적인 샘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닐 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국민의 90%가 불교도이기도 한 불교국가여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및 생활등에 고스란히 묻혀 있어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단순함에 만족하는 것 같았다.  
흔히 말하는 소욕지족을 그대로 생활화하고 있으니 따로 복잡한 규정을 만들어서 삶을 어렵게 규제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 예로 이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세가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교통 신호등이다.
도로 사정은  좋지 않지만 샛길이나 교차로에서 운전하는 사람들이 상대방 차에게 서로 양보하며 나름대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을 보면서 조그마한 일이지만 화내지 않고 이해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번 여행은 부탄에 위치하고 있는 오래되고 의미 있는 사찰을 중심으로 그들만이 간직하고 있는 독특한 성지를 찾아가는 것이어서 불자들에게는 힘은 들었지만 고행의 어려움도 음미하고 마음 속 깊이 내재하고 있는 자기만의 신심을 측정해보는 훌륭한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해발 3,140m의 수직 절벽에 제비 집처럼 붙어있는 아담한 사원인 파로의 탁상사원
 
첫 번째 어렵고도 힘들게 방문한 사원이 부탄 국민들에게는 최고의 성지라고 불리는 해발 3,140m의 수직 절벽에 제비 집처럼 붙어있는 아담한 사원인 파로의 탁상사원인데 불자들에게는 죽기 전 한번은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손꼽힌다.
이 사원은 부탄에 불교를 전파한 파드마삼바바 스님이 호랑이를 타고 날라와 동굴 속에서 3개월간 명상을 한 후 파로 계곡을 불교화 시켰는데 히말리야 산맥에서는가장 성역시하는 사원으로 손꼽힌다.
부탄을 소개하는 많은 책이나 홍보물에서 이 사원의 사진을 볼 수가 있는데 이 사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던 귀중한 느낌은 직접 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글로 전할 수가 없음이 미안할 뿐이다.
또한 그 위에서 계곡 아래로 내려 보이는 숲속의 아름다운 장면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특별히 찾아간 사원 중 하나인 11면 관세음보살을 모신 또 다른 독특한 사원은 부인들이 임신을 하게 되면 찾아와서 태아 때부터 공양을 베풀면서 태교를 시키고 산모가 아이를 나면 찾아와서 아기의 이름도 받는다고 한다.
그 후 아이때는 물론 성숙해질 때까지 수시로 찾아와 아기의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 정신적인 믿음의 세계를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는 평생 불교교육의 사원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부탄왕국은 땅도 좁지만 전체 면적의 73%가 산과 숲으로 덮여 있으며 인구는 100만도 안되고, 각종 산업도 뒤떨어져 있어서 일인당 년 국민 소득이 2천불도 채 안되는 가난한 나라이다. 
그러나 경제 개발보다는 자연 생태계와의 공존,전통문화가치의 계승, 그리고 국왕을 믿고 따르며 오로지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우선시 한다고 한다.
그들이 내세우는 행복이란 아주 단순한 것에서  확인될 수 있는데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물질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전체보다는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여 행복하기 위해서는 거창한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보다 훨씬 잘 산다는 경제대국들이 가난한 나라보다 행복감을 못 찾는 것은 주위보다 더 잘살아보려는 상대 빈곤과 흔히 말하는 탐심과 성냄 그리고 어리석음의 소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끼고 배우게 된다.             

<차형권 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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